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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허리케인(Digital hurricane)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진규 기자의 블로그입니다. 디지털 허리케인은 북한 IT 뉴스를 제공합니다. 2007년 11월~2015년 9월 디지털타임스 기자, 2016년 6월~현재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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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08:58 북한 기사/북한IT

 

(2015-06-29) 베일에 쌓인 북한 김정은 블로그

 

 

북한 김정은의 블로그라며 2013년말 개설된 블로그에 게시물이 3000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인지 정말로 북한이 관련된 것인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본 기자는 2014년 김정은 동지의 블로그라는 제목의 블로그가 개설돼 운영을 시작했다는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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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3 - 김정은 동지의 블로그 등장?

 

2014/05/30 - 김정은 동지 블로그 게시물 1000건 돌파

 

이 블로그는 'www.김정은.tk'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지만 구글 블로그에 도메인을 붙여서 활용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가 게시물을 계속 등록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2건에 불과했던 게시물이 2014년 2585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2달에 200건 이상 글이 올라온 것입니다.

 

2015년 초에는 활동이 뜸하다가 5월부터 활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5월 104건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6월 26일까지 209건의 게시물이 게재돼 올해 313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 게재된 글은 2900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 추세라면 조만간 3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1>

 

이 블로그는 사진1에서 보는 바와같이 김정은과 북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북한의 주장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혁명의 승리, 사회주의 승리는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데 중요하게 달려 있다"고 교시했다는 내용이나 '남조선의 참혹한 로동실태를 폭로한다',  '외세의 침략책동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등 선동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일부는 북한 당국의 공식 문건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사진2>

 

이 블로그가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선전뿐 아니라 김정은의 블로그라며 약력까지 게재하고 있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의 정체는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우선 블로그가 김정은.tk라는 도메일을 사용했는데 이는 토켈라우제도의 무료 도메인입니다.

 

 

<사진3> 토켈라우제도 무료도메인 사이트 모습

 

토켈라우제도는 tk라는 무료 도메인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광고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tk 무료 도메인은 전 세계 등록 도메인의 4위를 차지할 만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블로그 운영자는 무료이면서도 본인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이 도메인을 쓰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입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주요 매체에 나온 내용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국내에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트 글을 보고 글을 올린다는 것은 글 작성자가 해외에 있거나 우회 접속 방식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글이 게재되는 방식도 특이합니다. 블로그에 글이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하루치 내용이 함께 게재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동지의 블로그에는 6월 26일 4건의 글이 올라왔는데 4건 모두 오후 1시 31분에 동시에 게재됐습니다. 이는 블로그 운영자가 사전 준비를 통해 글을 예약하고 동시에 게재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 블로그 글 게재 시간

6월 26일 4건 오후 1시 31분

6월 25일 7건 오후 3시 31분
6월 24일 12건 오전 11시 31분
6월 23일 6건 오후 1시 31분
6월 22일 6건 오후 1시 31분
6월 21일 6건 오전 11시 31분
6월 20일 7건 오후 1시 31분
6월 19일 9건 오후 1시 31분
6월 18일 11건 오전 11시 31분
6월 17일 16건 오후 1시 32분
6월 16일 9건 오후 3시32분
6월 15일 8건 오전 11시 31분
6월 14일 3건 오후 1시 31분
6월 13일 9건 오후 1시 31분

 

 

위의 목록을 처럼 적게는 3건에서 많게는 16건의 글이 동시에 올라온 것입니다. 또 오후 1시 31분, 오전 11시 31분, 오후 3시 31분 등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글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올리는 것을 볼 때 일반적인 블로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밀리에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 운영 목적은 게재되는 글의 내용으로 볼 때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인터넷 선전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일까요? 크게 4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김정은이 운영할 가능성입니다. 각종 업무로 바쁜 김정은이 매일 시간을 내서 직접 블로그를 이렇게 운영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시를 했거나 건의를 받고 암묵적으로 승인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라면 이처럼 비밀리에 블로그를 운영할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자신들을 드러내 충성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사례를 보면 조선륙일오편집사는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등을 명확히 우리민족끼리 명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라면 도메인도 kp를 사용하거나 com, net 등을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추종 세력이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이 운영하는 해외친북단체 조선친선협회는 북한 관련 블로그와 사이트 등을 여러 개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들이 김정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의 다른 조직이나 단체가 블로그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관련 없는 개인이 호기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호기심만으로 3000여건에 달하는 글을 체계적으로 게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앞서 말한 내용은 가정일 뿐 현재로써는 정확히 누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북한 김정은이 자신의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 여부입니다. 만약 김정은이 모르고 있다면 최고존엄(?) 몰래 그의 명의를 빌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됩니다. 김정은이 알고 있다면 인터넷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posted by 강진규 그레고리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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